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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Book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 10점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이마고
제가 메리스튜어트라는 인물을 알게된 계기는 먼나라이웃나라 영국편을 읽었을 때입니다. 그곳에서 메리스튜어트는 그저 Bloody Mary(피의 메리)라고 나오고 이 별명은 신교인 사람들을 무참히 죽였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동안 ‘메리 스튜어트’를 ‘학살자’라고 알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철저하게 승자(엘리자베스여왕)의 뜻이라는 것을 몰랐던 것이지요.

이 책은 저에게 총 3가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먼저 메리 스튜어트가 어떤 인물인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녀의 성격, 정치적인 능력, 오만하기까지한 자존심, 그리고 그녀가 겪은 비극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비극 중에 자신의 심복 중 한 명이 눈앞에서 살해당한 모습을 보게되는 장면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전해져 손을 떼기 힘들더군요. 

두번째로 어떤 여성인지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왜 결혼을 3번이나 하게 되었는지, 그런 결혼생활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아이를 낳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사실 3번의 결혼에서 마지막 결혼은 그리 행복하지 못한 결혼이였고, 그 결혼때문에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대를 그녀가 가장 사랑했다는 것은 그녀가 쓴 편지들을 보며 알게됩니다.

세번째로 어떤 여왕인지를 가르쳐줍니다.
당시 스코틀랜드는 강한 나라도 아니고 부유한 나라는 더더욱 아니였죠. 그러한 약소국의 여왕으로써 어떻게 외교를 했는지, 특히 엘리자베스여왕과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속고속이는 하나의 연극을 보게 되는 것 같더군요. 다만 3번째 결혼 이후에는 몰락의 길을 걸었기에 그 전보다 좋지 않았죠.

읽으면서 책이 좀 더 메리스튜어트를 옹호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해석에 이견이 많은 문헌들, 특히 편지들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적용한 것 같아 책의 저자인 ‘슈테판 츠바이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환상적인 문체와 역사적인 사실 자체로도 어느 소설책 남부럽지 않은 흥미진지한 재미를 가져오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정말로 손에서 떼기도 힘든, 그야말로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