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Book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8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동네
얼마 전 영화화 되었던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입니다. 전 처음에 400여쪽동안 모두 벤자민 버튼이 등장하는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집이였죠. 그런데다가 버튼의 이야기는 40여쪽밖에 안되더군요ㅠㅠ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버튼은 40여쪽이라는ㅠㅠ

 
버튼의 이야기는 영화와는 꽤 많이 다르더군요.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설정과 이름만 빼면 거의 다 다르답니다. 또다른 이야기를 볼수 있어서 좋군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를 볼 때에는 영화와는 또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궁금해 하며 가장 재밌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버튼이 나오는 40여쪽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뒤에 나오는 다른 단편들은 썩 끌리지는 않더군요. 대부분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처럼 흥미로운 배경설정이 있는데요, 문제는 몇몇 작품들은 초반부의 '흥미로운 배경설정'이라는 단물이 빠지면 1시간은 넘게 씹은 껌과 같은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버튼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제가 끌린 부분은 대본(처럼 쓴 것?)들입니다. 그러한 작품은 2개인데요 '도자기와 분홍', 'Mr. 이키'랍니다. 'Mr. 이키'에서는 재밌는게
(여기에 아무거나 다른 대사를 집어넣어도 좋다.)
라던지
(연극은 이 지점에서 끝날수도 있고, 무한정 계속될 수도 있다.)
와 같은 문장이 적혀있답니다. 이걸 읽으면서 신기하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몇몇 작품들은 제가 위에서 말한대로 '단물이 빠진 껌'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이나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와 같은 그야말로 특이한 배경이 깔려있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