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라는 장르를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일본에서 만든 재난영화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듭니다. 그래서 일본쪽의 재난영화는 거의 안봤지요. 그러다가 신청한지도 까먹은 블레임의 시사회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신청할 때에는 별로 생각없이 했던 것 같은데... 뭐 일단 '일본꺼라도 볼만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가서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연이였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마츠오카 츠요시'라는 역을 맡습니다. '마츠오카'는 한 병원의 내과의사로 나오며 고열증세를 보이는 남자를 단순감기로 진찰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사망하죠. 그 뒤로 같은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급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2개의 모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이름의 전쟁터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간호사들의 모습과 이 전염병이 어떤 바이러스인지를 밝혀내는 과정,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일단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는 장면들은 꽤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가망이 없는 환자들을 포기하면서 느끼는 의사들의 고통같은 부분들이 잘 드러납니다.
문제는 '전염병이 어떤 바이러스인지 밝혀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너무 황당해서 할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영화가 참 조악합니다.
차라리 없을게 나을뻔한 뜬금없는 과거회상부분이라던지, 분명 육지까지 거리가 있는 배에서 내렸는데 다음 장면에서 배우들은 물에 안 젖은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가장 황당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은 병으로 죽을때 눈,코,입,귀 등등에서 피를 토하는(?) 추한 모습으로 사망하지만 예쁜 여배우들은 병으로 죽을때 깔끔하게(!) 죽습니다-_- 좀 어이없지 않나요? 예쁜 여배우라고 특별대우를 하는건지...;;;
기대도 안하고 보았지만 영화의 조악한 구성으로 인한 코믹영화로의 변신과 어이없는 결말으로 인해 재미가 아닌 실망과 황당함만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덧)이거 3월 7일까지 쓰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일까지네요 엉엉 또 늦었다능ㅠㅠ
덧2)이 영화의 원제는 '感染列島(감염열도)'입니다. 차라리 원제가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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