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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블레임:인류멸망 2011-요건 뭔 이상한 영화?

재난영화라는 장르를 싫어하진 않습니다만, 일본에서 만든 재난영화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듭니다. 그래서 일본쪽의 재난영화는 거의 안봤지요. 그러다가 신청한지도 까먹은 블레임의 시사회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신청할 때에는 별로 생각없이 했던 것 같은데... 뭐 일단 '일본꺼라도 볼만하겠지'라고 생각하고 가서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연이였던 '츠마부키 사토시'가 '마츠오카 츠요시'라는 역을 맡습니다. '마츠오카'는 한 병원의 내과의사로 나오며 고열증세를 보이는 남자를 단순감기로 진찰합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사망하죠. 그 뒤로 같은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급증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2개의 모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이름의 전쟁터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간호사들의 모습이 전염병이 어떤 바이러스인지를 밝혀내는 과정, 이렇게 두가지 입니다. 일단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살리는 장면들은 꽤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나 가망이 없는 환자들을 포기하면서 느끼는 의사들의 고통같은 부분들이 잘 드러납니다.

문제는 '전염병이 어떤 바이러스인지 밝혀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너무 황당해서 할 말이 없더군요.

그리고 영화가 참 조악합니다.
차라리 없을게 나을뻔한 뜬금없는 과거회상부분이라던지, 분명 육지까지 거리가 있는 배에서 내렸는데 다음 장면에서 배우들은 물에 안 젖은 모습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가장 황당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은 병으로 죽을때 눈,코,입,귀 등등에서 피를 토하는(?) 추한 모습으로 사망하지만 예쁜 여배우들은 병으로 죽을때 깔끔하게(!) 죽습니다-_- 좀 어이없지 않나요? 예쁜 여배우라고 특별대우를 하는건지...;;;

기대도 안하고 보았지만 영화의 조악한 구성으로 인한 코믹영화로의 변신과 어이없는 결말으로 인해 재미가 아닌 실망과 황당함만 안겨준 영화였습니다.

덧)이거 3월 7일까지 쓰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일까지네요 엉엉 또 늦었다능ㅠㅠ
덧2)이 영화의 원제는 '感染列島(감염열도)'입니다. 차라리 원제가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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