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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24 City-졸립고 지루한 지아장커의 메세지

러닝타임 112분짜리의 지루함을 견딜 각오를 하고 시사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영화고수가 절대로 아닌 저는 죄송하게도(;;;) 감독인 ‘지아장커’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색, 계’를 안본 저는 조안 첸 역시 모르며… 다른 배우들도 모르고있는건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알아본 것은 지루함이 느껴지는 포스터와 약간의 시놉시스였지요.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50년대 중국의 쓰촨성 청두에 국가가 세운 공장이 정부의 재개발계획으로 고급 아파트단지인 24City가 들어서게 됩니다. 그곳에 있는 사연들과 모습들을 전해주는 역할을 영화 ‘24 City’가 맡은 셈이지요.

영화는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의 인터뷰는 인터뷰가 아니더군요.

무슨 소리인가하면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당사자가 아니라 배우들이라는 것입니다.
영화설명에서는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었다’라고 대단한 듯 소개했지만 아마도 감독은 당사자를 쓰는것보다 배우를 쓰는 쪽이 더 이로울 것이라 판단했던 것 같네요. 무언가 전달하려는 목적이 보이는 영화에서 메세지전달의 도구로 배우가 더 좋았기에 이런 선택을 한 것 같네요.

그리고 인터뷰가 아니라 멍때리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이 영화를 정말 지루하게 만드는데요;;
20여초정도 사람을 비춰주거나 철거하는 풍경을 보여주는 때가 있지요. 도대체 왜 이런 장면을 넣어야 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20초씩이나 비춰주어야 되는 장면도 아닌 것 같고… 아니면 관객들을 바보로 알아서 20초나 비춰주는것인지…;;; 이래저래 영화에서 친절한 건 싫어요.

영화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재개발을 탓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공장이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이후에 쇠퇴한것, 그리고 그 공장이 멈추는 것이 슬프고 아쉬운 것처럼 보이더군요.
뭐랄까… 정부에 대해 한마디도 없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중국이라서 그런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고 생각됩니다.
멍때리는 부분도 5초정도로 줄였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관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건지… 아니면 너무 지나쳐서 그런것인지…;;;
같이 보러 갔던 친구의 한마디는 이렇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 줄은 알겠는데, 지루해서 미치는 줄 알았어.”라고...
......결국 지루한 영화라는 인상만 남았네요.

덧)저는 시간이 없어서 씨네토크는 못보고 바로 집으로 왔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