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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그림자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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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살인을 3주전에 보았는데 이제야 평을 쓰는군요.
영화는 포스터에서부터 대놓고 '탐정추리극'이라고 써놓았습니다. 이 영화는 보기드문(?) 탐정물입니다.

영화에는 탐정(홍진호)역을 맡은 황정민의생(광수)역의 류덕환, 그리고 여류발명가(순덕)역으로 엄지원이 나옵니다. 영화의 내용은 살인사건을 조사하여 범인을 찾는 스토리입니다. 포스터에 '살인'이 들어가는 걸 보면, 영화를 안 봐도 스토리가 살인사건 조사라는건 다 알 수 있겠지요.

처음에 엄청 느슨한 분위기의 영화는 뒤로갈수록 점점 조여지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분위기에 기여하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영화가 진행되면서 홍진호와 광수가 찾아내는 증거들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됩니다. 그 둘이 증거들을 하나하나씩 찾으며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가면 긴장의 정도는 배가 됩니다.
그들이 진실을 찾는 과정과 그렇게 찾아낸 진실의 실체, 둘 다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참, 이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대해 한마디씩 언급 안하고 지나가기엔 섭섭하지요.
먼저 탐정인 홍진호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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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는 말이 사설탐정이지, 바람난 여편네(...)를 찾아주는 것을 본업으로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살인사건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진정한(?) 탐정으로 거듭나게 되지요.
그는 언제나 허연 중절모를 쓰고 회색양복을 입고 다닙니다. 이 모습이 탐정인 그에게 딱 맞는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저뿐인가요?ㅎㅎ 저는 회색양복보다도 저 중절모가 너무 탐납니다ㅠㅠ
참, 영화에서는 그의 초고레벨의 넉살좋은 변장술(?)이 압권이죠.

다음은 의생역인 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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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광수는 공부를 위해 시체를 득템(...)하게 됩니다. 이것부터가 모든 문제의 발단인 셈이죠(...) 물론 광수가 홍진호를 찾아가면서 홍진호의 고생도 시작되고요;;; 그렇게 하여 홍진호-광수의 2인 체제(?)가 시작됩니다.
홍진호와 광수가 같이다니는 장면들에서 생각나는건 셜록홈즈와 왓슨이죠. 물론 그쪽은 한없이 진지하지만 말입니다ㅎㅎ 이 둘은 적절히 웃겨주면서 적절히 진지하게 수사합니다. 수사는 홍진호가, 시체에 대해서는 광수가 맡아서 처리하는 것을 보면 둘의 콤비는 손발이 너무 잘 맞는 것 같지요.
광수의 압권인 장면은 후반에 나옵니다. 팟~하고 나오지요 흠흠

세번째로는 발명가인 순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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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순덕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그때 시대를 잘 표현하는것 같습니다. 능력은 있으나 여자라서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갓 들어오게 된 과학을 이용하여 발명을 한다는 것, 등등이지요.
순덕을 보면 단연 '007의 Q'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죠. 하지만 Q는 뭐랄까 조금 현실과는 꽤 동떨어진 것들을 만들지만 순덕은 현실가능한 물건들을 만들죠. 이것때문에 Q보다는 순덕이라는 캐릭터가 더 맘에 듭니다. 솔직히 순덕의 비중이 적어서 좀 아쉽긴 합니다. 물론 007에서도 Q가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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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를 찾고 그 증거를 통해 수사를 펼치는 '홍진호', 의학지식으로 시체에 대해 조사하며 홍진호의 수사를 돕는 '광수', 그리고 자신이 발명한 것들로 두명을 도와주는 '순덕'... 이 세 캐릭터가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아래와 같겠죠.
한번 쓰고 버리기엔 영화속의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 후속작이 나왔으면 좋겠네...

제 맘을 뺏어가버린 캐릭터들이 있는 그림자살인의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