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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Play

연애시대 / 관람 후기

작년(…) 12월 30일 오후 8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애시대’를 보았습니다.

소설, 드라마, 그리고 연극

연애시대(?愛時代)는 일본의 노자와 히사시(1960~2004)소설이 원작이며,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소설 - 노자와히사시 원작(1996년) 드라마 - SBS 방영(2006년) 연극 - 동숭아트센터(2011년~)

소설은 물론 드라마도 호평이 많은데 저는 2006년 당시 남고의 우울한 시절이라… 드라마는 못봤네요ㅠㅠ 원작에 대해서도 주변에서 다들 좋은 책이라며 아직 안봤으면 읽어보라고 권하네요. (물론 달달함에 불쌍한 솔로는 염장당하겠지만)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야겠습니다.
원작과 드라마가 그렇게 좋았다는 호평을 들은 저는 기대를 안고 동숭아트센터로 향했습니다.

예상된 달달함과 캐릭터, 하지만…

제목부터 달달함이 연상되는 연애시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와 리이치로는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이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헤어졌지만, 계속 마주친다. 어느 날 이런 만남을 정리하자며 서로에게 알맞은 결혼상대를 찾아주기로 하고, 리이치로는 결혼식의 연회담당자였던 나가토미를 하루에게 소개해준다. 하루 역시 자신의 고향친구인 이혼녀 가스미를 리이치로에게 소개해준다. 그러나 서로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한 일들이 늘어날수록 아직도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더욱 깨닫게 되는 두 사람. 결국 하루는 나가토미와 이별하고 리이치로 역시 가스미와 이별하게 된다.
다시 리이치로는 용기를 내어 하루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하루는 내내 비아냥거리고 솔직하지 못한 리이치로가 여전히 실망스럽기만 하다. 결국 리이치로는 첫사랑인 다미코를 만나 결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고, 하루 역시 자신을 좋아하던 기타지마 교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리이치로의 결혼식 날. 하루는 리이치로의 친구이자 자신의 아이를 받아줬던 산부인과의사 가이에다로부터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확실히 커플로 가서 보지 않는다면 보고나서 매우 슬퍼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OTL 줄거리에서 느껴지는 두 주인공 ‘리이치로’‘하루’의 캐릭터는 ‘솔직하지 못하겠구나’라고 팍팍 느껴집니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정리한 둘의 결말은 뭐 말하지 않아도 예상이 충분히 되죠.

하지만, 사람의 만나고 헤어짐이 ‘만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라고 단순히 서술할수 있는게 아니죠. 로맨틱한 장르는 처음과 끝을 알려고 보는건 절대 아니니까요. 저는 ‘어떻게 지독하게 묶인 오해라는 이름의 실을 풀어내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솔직함과 대화

연애시대를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건 솔직함입니다. 솔직하지 못한 성격으로 무장한 주인공 두명이 먼 길을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가기때문이죠. 조금만 더 서로에게 솔직했으면, 저렇게까지는 안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본인도 그렇게 솔직한 편은 아니기에.. 크게 느꼈습니다.

솔직함도 부족하지만, 그만큼 대화도 많이 부족한 둘이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는 솔직하지 못한 것으로 생겨났지만, 부족한 대화는 오해를 더 키우는 큰 이유였기 때문이죠. 서로를 감추기 위한 대화보다 진정성이 담긴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연애시대, 추천합니다.

공연에 엄청 몰입해서 위와같은 생각을 하다보니 금새 막이 내리더군요. 조명이나 연출, 음향 등에서는 극에 몰입하는것에 따로 불편을 느낄 일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연출중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중간에 레슬링하는 장면이 아닐까 합니다. 박력있는 연출이 눈을 확 끌더군요+_+

오랜만에 달달한 걸 보았는데 결국 솔직함과 대화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받았네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커플로 가서 보시면 정말 좋을겁니다. 연극 연애시대, (커플로 갈때만) 완전 추천합니다 :-)

덧) 사실 실천할 일이 없는 솔로이기에 교훈을 받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연애시대
  • 공연기간 : 2011.09.23 ~ 2012.01.29
  • 공연장소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 출연 : 김다현, 박시은
  •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그들의 연애 연애시대 일본작가 故노자와 히사시의 소설 `연애시대` 원작제 4회 시마세이 연애문학상 수상.. 더보기


이 리뷰는 The Culture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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