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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장으로-밋밋한 가슴저림

2009.06.24 20:40 in Culture/Book

채굴장으로 - 8점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권남희 옮김/시공사

이 책은 밋밋합니다. 거짓말 하나도 없이 정말로 밋밋합니다. 극적이고 급박한 전개가 펼쳐지는 소설을 느끼한 생크림을 바른 바게뜨빵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바게트빵 그 자체입니다. 심지어 번역하신 분도 이렇게 써놓으셨을 정도죠.

사건은 고사하고 책을 다 읽고나서 "연애 소설이라면서 연애는 언제 해요?" 하고 묻는 독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무 일이 없다. 그저 행간을 읽으며 부지런히 추측할 따름이다. - 권남희(옮긴이의 말)

책의 배경은 일본의 작은 섬입니다. 섬에 누가 살고있는지 다 알정도로 작은 섬이지요. 주인공인 '세이'는 화가인 남편을 두고 있으며, 작은 섬에 있는 단 하나뿐인 초등학교의 양호선생님입니다. 작은 섬에 새 학기가 돌아오고, 새 학기와 함께 '이사와'라는 남자선생이 한명 부임해옵니다.

주인공인 '세이'는 은근히... 정말로 은근히 '이사와'를 의식합니다. 물론 이것은 역자분이 말하셨듯 '그저 행간을 읽으며 부지런히 추측할 따름이다.'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세이'의 움직이지않는, 마음뿐인 행동이 아주 약간의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에서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인 '세이'의 심리를 알기위해서는 '추측'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절대 쉽게 가르쳐 주지 않는 그런 소설입니다. 그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책에서는 재밌는 표현이 많이 보입니다.

그럴 때면 내가 마치 달걀노른자가 된 기분이 든다. 마요네즈를 만들 때, 흰자와 분리하기 위해 껍데기와 껍데기사이로 조심스럽게 다루는 달걀 노른자 말이다.

극적인 전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천이지만, 그 밋밋함이 반대로 더 매력일 수 있습니다. 언제나 느끼한 생크림을 먹기에는 힘드니까 말이죠. 이 책은 펴기 시작할때 만큼이나 접을때도 밋밋합니다. 하지만 그 밋밋함 속에 아주 약간의 슬픔이 담겨있으리라 믿습니다. 가끔씩... 이렇게 밋밋한 소설도 끌리는 법이겠지요:)

덧)책 다 읽고 선물로 지인에게 주려고 했었는데... 다 읽고나니 주기 싫군요. 이 밋밋한 책이 뭐가 좋은지 사실 저도 모르겠다는;;;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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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 사랑에 살다-재미없는 역사망상소설

2009.02.24 08:43 in Culture/Book

장희빈, 사랑에 살다 - 2점
최정미 지음/유레카엠앤비

이번에 읽은 책은 ‘장희빈’에 대한 책입니다. ‘장희빈’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최고의 악녀’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번엔 그 악녀라는 장희빈의 시선에서 쓴 책입니다. 인현왕후의 시선으로 쓰인 책은 이미 유명하니 저자가 한번 다르게 써보겠다는 의도였던 것 같습니다.

별점이 왜 1개인지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위해 먼저 독자분들에게 고해성사(?)를 해봅니다.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책리뷰는 책을 다 읽고 감상한 뒤 쓰는것이 예의이고 그것이 정확한 리뷰가 될 터인데 총 343쪽 중 100쪽이 조금 넘은 페이지에서 읽는것을 멈추었습니다.

역시 맨날 책리뷰가 부실하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번만큼은 제 변명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위에 제가 쓴 말 대로라면 ‘책을 다 읽고 감상한 뒤’인데 말이죠. 제가 책을 다 못 읽은 이유는 바뻐서도 아니고 방학이라 게을러져서도 아닙니다. 상당히 충격적인 이유입니다만.. 정말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이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러면 2번째이유도 있느냐? 있습니다. 문제는 ‘장희빈의 시선으로’라는 부분입니다. 책을 읽어본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로 이것이 ‘장희빈의 시선’인가? 이건 저자의 시각으로 하는 ‘왜곡’이 아닌가...?

물론 의도가 나뻤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 실제적인 기록이 없는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또는 망상)으로 때우는 것이 불편합니다. 제가 역사학자도 아니라서 장희빈에 대한 기록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앞부분에 나오는 궁에 들어가기전 치수라는 남정네와의 러브스토리(라기보단 썸씽)는 ‘뭥미?’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해서 궁에 들어오기 전의 저런 썸씽은 기록되어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혹, ‘그게 다 독자의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겠냐?’라고 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음…음… 러브스토리자체도 재미가 없습니다;;; 책 속에서의 장희빈은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겼을때 ‘제가 해결하겠시와요’라고 대충 들이대기만 하면 높은 사람들도 ‘그래 너 한번 해봐연, 대신 못하면 죽음이여’라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물론 주인공에게 실패란 건 없지요-_- 단편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세가 기울은 장희빈네는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바느질삯을 받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딸인 장희빈이 엄청난 바느질 능력자였다. 점점 장희빈은 옷의 수선뿐 아니라 개선까지 하더니 이윽고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하루는 양반집에서 딸아이의 옷을 해달라고 부탁이 왔고, 그 부탁으로 옷을 만들었다. 그런데 양반집에서는 맘에 안들어했고 장희빈에게 ‘옷을 이따위로 만들다닝! 네년은 죽음 목숨이닷!’이라고 했더니 ‘고민고민하지마시고 그냥 입혀보세연. 주인공이 만든거니 다 만사 OK~에연.’이라고 밀어붙였다. 그래서 입혀봤더니 정말 만사가 OK~였다. 양반집은 후하게 사례를 했다.

이런 스토리가 제가 읽은 부분까지 마구마구 반복됩니다. 재미가 있겠나요? 감동이 있겠나요? 이건 뭐 개연성도 없고, 비슷한 구조 반복으로 재미도 없고, 그나마 좀 나으려나 하는 사랑이야기도 영~아니고… 왜곡을 했는데도 재미가 없으면[각주:1] 어쩌라는 거죠-_-;;;

문제는 재미없는 것 말고도 또 있지요. 바로 가격입니다[각주:2] 343쪽의 책이 1만원입니다. 책 재질 찢기가 아까울 정도로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일러스트도 꽤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것들로 가격이 올라간다는 점이죠. 이렇게 재미없는 책이 무려 1만원! 돈이 아까워 죽겠네요.

이 책은 저자가 역사적 사실[각주:3]에 동떨어지게 왜곡한 내용과, '시련 다음 극복'이라는 똑~같은 구조의 반복으로 정말 흥미를 떨어지게 하고, 거기다 비싼 가격까지… 별을 소수점단위로 주지 못함이 아쉬울 뿐입니다.

덧)저자가 사학과 대학원과정을 다녔다는데 역사적 사실에 좀더 비중을 둘 순 없었는지...
덧2)출판사때문에 별로 기대하진 않았습니다만;;;

렛츠리뷰
  1. 꼭 왜곡을 해야 재밌단 소리는 결코 아닙니다;;; [본문으로]
  2. 사서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본문으로]
  3. 물론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왔던 만큼 장희빈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담긴 기록이 많긴하겠지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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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프린세스-허무맹랑함속의 재미

2009.01.07 19:06 in Culture/Book

화성의 프린세스 - 8점
에드거 R. 버로즈 지음, 백석윤 옮김/루비박스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 책 화성의 프린세스입니다.
저자는 타잔을 만들어낸 '애드거 라이스 버로스'라는 사람이지요. 타잔이 만들어졌던 시기라면...? 그렇습니다-_-;;; 이 책은 100여년정도 되었지요. 그런데도 국내에 완역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느날 주인공인 존 카터는 미쿡에 있다가 갑자기 화성으로 순간이동 하게 됩니다. 녹색화성인, 붉은 화성인들을 만나고 책의 제목인 화성의 헬륨이라는 곳의 공주를 만나게 되지요. 그 와중에 겪는 모험과 사랑이야기 등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나쁘게 말한다면 스토리는 유치하고 배경은 허무맹랑의 극치이며 주인공은 거의 람보급이고...;;; 등등 여러 단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유치해도 소설로서 재미는 있거든요-_-;;; 책속의 화성이라는 새로운 세계, 연속해서 계속 터지는 사건사고들... 이런것들이 계속 독자의 흥미를 끌게합니다. 주인공이 거의 람보느낌이 나긴 하지만 다굴에는 장사없음의 명언을 입증하기도 하더군요ㅋ 역시 100여년 전에도 다굴에는 장사가 없었나봅니다.

책은 들고다니기 편한 사이즈입니다. 처음 책이 왔을때 어머니가
"이거 만화책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던데
그 이유는 책이 작고 앞에 일러스트가 좀 화려해서 그렇답니다.

하지만 확실한 책의 단점은 10000원이라는 가격입니다-_-+ 좀 가격이 높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역시 판권이 비싼걸까요;;;

어찌됬든 초큼 비싸지만 화성의 여행을 보여줄 화성의 프린세스~ 추천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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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통곡’

2008.11.25 23:49 in Culture/Book

통곡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누쿠이 도쿠로 (비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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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드는 첫 생각이 '추리소설이긴 하지만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반전이 강하지는 않다'더군요.

표지에 '충격적인 반전'이라는 소리는 다 맞지 않는 소리이더군요. 괜히 기대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표지에서의 과장이 좀 심합니다.
이 책의 결말이 살인의 동기가 된다는 문구는 좀... 오버한게 아닌가 합니다-_-

추리소설인 만큼 제가 따로 스토리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체적으로 참 별로 였습니다.
소설을 쓸 때 결말부분은 써놓고 중간부분은 나중에 쓴 느낌이 마구 들더군요.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뒷이야기는 충분히 궁금해지는 소설이지만 반전이나 전체적인 연결 같은 부분은 별로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사건해결이 '뿅!'하고 되어버리는 느낌이더군요…

참, 이 책의 구성은 홀수와 짝수로 나뉩니다.
목차가 홀수이면 범인의 이야기, 짝수는 경찰측에서 수사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이 제목처럼 무미건조했던 탓에 이번 감상은 좀 짧아졌네요.
렛츠리뷰에서 받은 책들은 다들 재밌었는데 이번책은 별로로군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일단 뒷이야기는 궁금한 책이니 시간이나 때울때엔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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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파티-이틀만에 읽어버린 406쪽

2008.08.31 14:14 in Culture/Book

명왕성 파티 - 8점
히라야마 미즈호 지음, 김동희 옮김/스튜디오본프리
제가 렛츠리뷰에서 이 책을 신청할때 책설명에 딱 한줄만을 보고 신청했습니다.
또한 그 전개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의 그것처럼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든다.
확실히 400쪽이 넘어가는 책을 빠른시간내로 읽는다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읽기 힘든 이유는 책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즉 흡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제목에도 써놓았지만 이 책은 제가 이틀만에 읽어버릴 정도로 흡인력이 강합니다.

'명왕성파티'는 남녀의 성장소설입니다. 남자주인공인 '마모루', 그리고 여주인공인 '쇼코'로 이루어져 있죠. 책의 이야기는 쇼코의 시점과 마모루의 시점으로 뉘어집니다.
제가 첫날은 쇼코의 이야기를 읽고 다음날 마모루의 이야기를 읽었는데요, 마모루의 성격변화는 제가 겪은 그것과 비슷해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네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이 책에서는 하나의 추억이 10여년에 걸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그런 광경을 보게됩니다.

또한 결국 갈데까지 가서야 '이건 잘못되었구나'라고 깨닫는 무기력한 사람의 모습도 느낄수 있죠.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음으로해서 좀 더 발전하는것이 아닐런지...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결말부분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 상황에 대한 부러움때문일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명왕성파티'는 평상시에 재미로 읽어도 좋은 소설책입니다.
그래도 한번쯤 자신이 이상한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때 한 템포쉬면서 읽을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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