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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Movie

Blood-C: The Last Dark

올해 피판 상영작중 마음에 드는것이 크게 없었는데, "어머! 이건 꼭 봐야해!"라는 느낌이 든 작품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러드시리즈에는 완전 팬이여서, 일본 예고편만 보면서 슬퍼했는데 다행히 피판에서 상영해서 기뻤습니다ㅠㅠ

블러드?

사실 블러드는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알고계신다면, 2009년 전지현의 흑역사(?)인 헐리우드진출작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꽤 있더군요. 물론 그 '블러드'도 2000년에 나왔던 <Blood: The Last Vampire>의 리메이크입니다. 물론 저는 엄청나게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지는 않았기에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올해 일본에서 개봉한 <Blood-C: The Last Dark>도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리메이크입니다. 이렇게 블러드시리즈의 리메이크를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봉/방영시기 제목 종류
2000년 Blood: The Last Vampire 극장판
2005년~2006년 Blood+ TV판
2009년 Blood: The Last Vampire극장판(실사)
2011년 Blood-C TV판
2012년 Blood-C: The Last Dark 극장판

이번에 피판에서 상영한 블러드C는 작년 TV에서 방영한 내용의 뒷이야기입니다.

나의 사야는 이렇지 않아!

블러드C의 TV판을 보면서 "나의 사야는 이렇지 않아!"라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2000년도와 비교하자면 지금의 주인공은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Blood: The Last Vampire(2000)   Blood+(2005)

제겐 아직 피튀기며(...) 싸우는 사야의 모습이 머리속에 남아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 만들어진 블러드C는 제대로 된 액션씬도 얼마 없는데다, 너무 예쁘게 나와서 극에 몰입이 안됩니다.(너무 예뻐도 문제에요!;;;)

그리고 성격도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성격이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많이 너그러워진(?) 편입니다. 극중에서 친해진 여자애와 진지한 대화를 한다니... 정말 제가 알고있는 사야는 이렇지 않다구요!

피... 튀기지 않는 액션씬

위에서도 적었지만, 액션씬이 확실히 많이 적습니다. 도쿄 도심에서 차로 벌어지는 추격전까지 액션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정말 열심히 싸우는 장면이라면 2번정도가 되겠네요.

그래도 잘 나온 액션씬의 박력은 부족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액션씬 자체가 적고 일부는 단칼에 그냥 끝내버려서 왠지 치트키라도 친것같은 느낌이더군요. 사야는 항상 혼자 고독하게 고생고생하면서 싸우는 시스템이 아니게 되었다는게 참 슬픕니다.

엔딩도 별로...

엔딩도 그닥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어디서 본것만 같은 오프닝과의 연관성 넣기, 최종보스의 난이도(?), 그리고 최종보스의 태도까지...

오프닝과 연관 짓는게 "아 그래서 그렇게 된거구나!"라는 느낌의 반전이 아니라 어째 그렇게 진행될것만 같은 느낌을 자꾸 줍니다. 이건 뭐 반전도 아니고 뒷북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뿐만 아닙니다. 최종보스가 허망한 바람에, 밸런스조절(?)에 실패했다는 느낌입니다. 어떤분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최종보스보다 중간에 싸웠던 그 괴물이 더 쎈거 아냐? 그래도 그 괴물은 피라도 나게 했잖아~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최종보스의 태도는 Blood+의 솔로몬이 생각나게 합니다. Blood+를 보았다면, 그러한 태도가 이해가 될텐데요. 못보신 분들에게는 좀 의문점이 남는 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블러드C는 제가 기대했던 사야는 온데간데없고ㅠㅠ 눈크고 예쁘게 생긴 사야만이 남았네요. 팬으로써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는 영화였습니다ㅠㅠ

덧) 왠만하면 근처 영화관에서 보고싶었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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